[태국 중부] 수판부리 쌈축 븡차왁 동물원과 아쿠아리움 Bung chawak บึงฉวาก
한국에서 여행으로 태국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잘 알려진 곳은 아닌 븡차왁 동물원.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관광지인데요.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기 좋은 공원겸 동물원입니다. 사자, 호랑이, 타조, 기린과 심지어 뒤쪽으로 진행하면 아쿠아리움과 악어 연못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 중간에 온갖 조류를 볼 수 있는 커다란 새를 가두어둔 공원도 있습니다.
매력적인 것은 입장료인데요. 1인 60밧(약 2,000원)이었습니다. 관람 시간은 빠르게 돌아도 3시간 이상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저흰 중간에 나와서 점심을 먹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실내 동물원은 아니기 때문에 어린아이 동반시 뜨거운 햇빛에 대한 대비가 필요 하시겠습니다.
차량으로 이동 시 방콕에서 세 시간정도 걸립니다. 방콕에서 수판부리를 지나서 쌈축을 지나면 북쪽으로 가는 메인 도로에 표지판이 나옵니다. 공원 내 방갈로도 있는 것 같으니 숙박하실 분들은 웹사이트 참조 하시면 되겠습니다. (하단 기재) 숙소 옆 호수가 있어서 경치가 좋네요. 나중에는 하루 정도 숙박해보아도 좋겠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원숭이들도 있었구요. 사진에는 없지만 곰, 기린, 포니, 말, 코끼리 태국 동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동물들이 다양하게 살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커다란 새장 사진 인데요. 넓디 넓은 공원 전체를 그물로 둘러 커다란 새장을 만들었습니다. 그 안에는 사슴도 있고 공작새도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영어로는 이비스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한국어로는 잘 모르겠는 새도 있었습니다. 사슴들은 공원 안에서 판매하는 먹이를 사서 주면 잘 받아 먹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죠.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높다란 나무 위에 붙어 있는 새들이 자주 똥을 싼다는 겁니다.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위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조심해서 다녀야 하는데요 팁이 있다면 나무 위를 보고 새가 많은 나무 아래로는 지나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어캣도 있었습니다. 울타리 없이 있어서 녀석들이 허락한다면 만질 수도 있을것 같았습니다.
중간쯤 관람을 진행하다가 나가는 문으로 나오면 까이양을 비롯 쏨땀과 태국 음식들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맛은 좋았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그랬는지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네요. 새 공원에서 나오자 마가 오른쪽에 도로 옆 식당가가 있습니다.
머리에 이상한 것을 쓰고 있는 새들도 있었는데,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새들은 태국에서 서식하는 종도 있고 일부 종은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것들 이라고 합니다. 방콕 짜뚜짝 시장의 뒤켠에 가면 새 시장이 있습니다. 몸집이 커다란 사진속의 새부터 작은 새까지 모두를 판매하는데 항상 좋은 새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시기와 우연에 따릅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새들의 모습이 새로웠습니다. 나중에는 새도감 같은 책이라도 들고가서 이름과 맞춰보던가 해야지 새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는 제 자신이 초라하기도 했습니다.
밀림의 왕이라는 사자가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는것은 좀 안타까웠는데요. 일상이 무료해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다들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무척 가까운 위치에서 사자를 만날 수 있는것은 븡차왁 동물원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백호가 철조망 가까이 누워있었는데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손가락을 넣어서 호랑이 가죽을 만질 수도 있었습니다. 자꾸 귀찮게 하는것이 짜증났던지 호랑이가 가르릉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철조망 바깥을 노려보는데 눈이 마주친 순간 움찔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백호가 몇 개의 우리에 나뉘어 여러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동물 보유가 많은 동물원이 입장료가 너무 저렴한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더 받아도 충분히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았습니다. 군데 군데 조금 지저분하고 허술해 보이는 것을 보면서 입장료를 좀더 올리더라도 부족한 부분의 유지 보수나 청소에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나아가서 올려진 입장료로 동물들이 더 안락하게 지낼 수 있는 시설이나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이상이 생기면 같은 행동을 반복하여 되풀이 한다는 이야기들 들은적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백호는 물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웅덩이 주변을 같은 방향으로 돌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시간을 좀 들여 지켜보면 이 호랑이가 정상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좀 안타깝고, 불쌍하고 그랬습니다. 온 산을 지배할 위력을 지녔지만 좁은 철창에 갇혀서 무력하게 던져주는 먹이감만 축내고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회의가 들다가 결국에는 정신 이상이 되어 버린걸까요? 저는 수의사도 아니고 동물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태국에서 가끔 보게되는 길들여졌다는 동물들의 반복 행동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이 깊게 들고는 합니다. 지난번에 아유타야의 코끼리 농장에 갔을 때는 몇 몇 코끼리가 코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사람에게 자신을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그들에게는 있는걸까요?
태국에 대한 정보를 찾다 보면 태국의 동물 길들이기가 거의 학대에 가깝다는 글을 많이 읽게 됩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돈벌이가 주 목적인 사람들의 학대에 가까운 동물 길들이기 그리고 동물을 이용한 돈벌이. 물론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생깁니다. 관광 대국인 태국은 관광객들에게 안전하게 동물 체험 이를테면 코끼리 타기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벌어들이는 수입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아니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무자비한 관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동물이 무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좀 길들이고 좀 거칠게 다루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사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태국에 카오야이라는 국립공원 있습니다. 나컨랏차시마 라고도 하는 코랏에 있습니다. 빡청에서 들어가는 카오야이의 왼쪽과 쁘라찐부리에서 들어가는 카오야이의 오른쪽 부분이 있는데요. 이 두 부분은 카오야이에서 길이 만납니다. 그러니까 주요도로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빡청으로 들어가서 쁘라찐부리로 나가거나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한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 카오야이라는 국립 공원은 코끼리 서식 지역입니다. 야생 코끼리가 살죠. 최근에 튜닝된 오토바이 즉 소음이 큰 오토바이들의 잦은 통행은 코끼리들의 신경을 거슬렀습니다. 유튜브로 찾아 보시면 성난 코끼리가 오토바이 운전자를 향해 돌격하는 장면도 보실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인간보다 예민한 감각 기관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죠. 짧은 생각으로 이렇게 혹은 저렇게 대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동물에 대한 연구와 배려가 필요한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수판부리 안내 사이트 http://www.suphan.biz/suphantour.htm
븡차왁 리조트 (동물원 내 방갈로 숙소) http://www.suphan.biz/BungchawakResort.htm
븡차왁 동물원 및 아쿠아리움 http://www.suphan.biz/bungchawak.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