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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창 팻말도이창 정상을 알리는 팻말인데 기둥이 오랜세월 썩어서 넘어졌습니다.



오늘은 태국 커피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물론 제가 커피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래서 커피에 대한 심도 깊은 리뷰는 아닙니다. 

다만, 태국은 커피가 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태국 국토 전체가 커피 벨트 경계선 안 쪽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도가 적당하다면 커피가 잘 자랍니다. 

커피 묘목을 적당한 간격으로 심어 놓은 후 별다른 관리가 필요없이 시간이 지난다면 

주렁 주렁 열린 커피 체리 열매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치앙마이나 치앙라이처럼 고도가 적당한 곳에서는 경작지가 충분하다면 커피 나무를 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도이창 커피는 태국의 대표 스페셜티 커피 중 하나 입니다. 

생산국 고유의 향과 맛을 중요시 하는 스페셜티 커피의 특성에 잘 부합된다고 할 수 있는 커피 인데요. 

도이창 지역에서 나는 커피를 수확하여 도이창 커피 가공 공장에서 건조된 커피만을 도이창 커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북쪽 여행의 경유지로 치앙마이와 치앙라이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커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일행과 함께 도이창을 찾았습니다. 

도이(doi)는 태국어의 북부 방언으로서 “언덕” 혹은 “산”을 의미합니다. 

창(chang)은 태국인 들이 사랑하는 “코끼리”를 의미하구요. 

예전에 코끼리가 살던 산이어서 도이창 이라고 불리우는지 산세가 코끼리를 닮아서 도이창 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태국 스페셜티 커피 중에 “도이뚱”, “도이매쌀롱” 혹은 “도이매깜뻥” 같은 커피들도 재배지의 이름을 따서 불리우는 커피들 입니다. 

대부분 산간 지역에서 재배됩니다.





도이창 가는 길도이창 가는 길





도이창에 가시는 길은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만 

산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올라가기 때문에 어디까지 가야 도이창인지 의문이 들게 됩니다. 

사실, 산길로 접어든 순간부터 모두 도이창이며 거의 정상에 이르게 되면 도이창 커피 가공 공장이 나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이곳이었죠. 

도이창 산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도이창 커피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궁금했으니까요.

하지만, 도이창 커피 가공 공장보다 도이창에 이르는 길이 더 예뻤던 것 같아요. 

자가 운전으로 여행하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도이창 가는 길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 드립니다. 





건조중인 커피 원두자연 건조중인 커피 원두






도이창 공장도이창 공장 전경






도이창 공장에 도착하니 마침 커피 수확 시즌이라 수확하여 1차적으로 

과육을 제거한 원두들이 건조장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이곳은 비가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자연 건조를 위한 최적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드넓게 펼쳐진 상태좋은 원두를 보고 있자니 한 자루 퍼 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집에서 셀프 로스팅으로 가끔 원두를 볶아서 먹는데 생두가 눈 앞에 많이 펼쳐져 있으니 

수고를 마다치 않고 다시 로스팅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도이창 커피의 산지 답게 태국 전역에 펼쳐져 있는 도이창 카페가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로서 적어도 태국인들에게는 스타벅스 보다 유명할지도 모르겠네요. 

작은 소도시나 혹은 장거리 여행중 만나는 휴게소에도 도이창 카페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반 카페와 비슷한 메뉴들의 커피를 판매합니다. 

한 가지 이곳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바로 옆 가공 공장에서 건조 및 포장이 완료된 생두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이창 생두야 취급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구하기가 쉽기는 하지만 

공장에 있는 카페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더 신선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도이창의 도이창 카페도이창의 도이창 카페





도이창 생두도이창 카페에서 판매하는 도이창 생두





태국에 오셔서 커피를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태국 커피는 일단 로스팅이 굉장히 많이 진행된 상태로 피니시를 합니다. 

거의 검게 타서 유분이 바깥으로 전부 나온듯한 비주얼의 원두를 에스프레소 추출 후 라떼나 다른 커피로 마시게 되는데, 

쓰디쓴 맛 때문인지는 몰라도 연유와 시럽을 많이 넣어서 먹습니다. 

일반적인 커피숍에 가서 달지 않게 해 달라는 주문을 하지 않으면 한국 사람의 입맛에는 너무 달기만 한 커피를 손에 들게 됩니다. 

이곳 도이창 카페는 그래도 뭔가 다를까? 기대감도 가져 보았습니다. 

정말 신선한 원두를 바로 공급받을 수 있는 카페니까요. 

아마 수확된 가장 신선한 원두를 공급받지 않을까요? 

스페셜티 커피답게 고유의 향미를 간직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검게 태운듯한 로스팅에 연유를 넣어 주더군요. 

다른 도이창 카페와 같은 것일 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안타깝더라구요. 

아직 태국 사람들의 입맛에는 적절히 로스팅된 커피를 드립으로 마시는 것은 좀 안 맞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관광지로 점점 유명해질 장소이기에 소수의 커피 마니아들 보다는 

다수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경영상의 이점이 있는 것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태국의 모든 카페들이 같은 방식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다녀본 몇몇 훌륭한 로스팅과 수준높은 드립의 카페들은 차차 소개 드리겠습니다.




도이창 가는 길도이창 가는 길







도이창 가는 길도이창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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