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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시장 전경골동품 시장 전경 - 이런 골목이 몇 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방콕의 색다른 골동품 시장 "왓쑤언깨우 골동품 시장"을 소개 드리겠습니다. 

"왓쑤언깨우"라는 사원으로 더 유명한 지역이지만 시장의 정식 명칭은 "딸랏 쁘라뚜 쏨밧" 입니다. 


방콕의 골동품 시장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은 "딸랏롯파이" 입니다. 

주말 시장으로서 많이 알려져 있고, 인근 지역에 교통 체증을 유발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죠. 

골동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 중에 한 곳은 "PAPAYA Design Furniture & Studio" 입니다.

잘 정리된 골동품 샵으로서 값비싼 골동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왓쑤언깨우 골동품 시장"은 좀더 원초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위에 소개드린 골동품 시장들이 고풍스러운 물건들을 잘 선별하고 치장하여 상품으로 나오는 곳이라면

이곳은 그 전 단계의 골동품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어딘가에 오랫동안 존재하다가 이곳으로 모이는 것이죠. 

이곳에 있다가 눈썰미 있는 누군가에게 선택되어 세척되고 치장되어 골동품 상점으로 떠나는 것이겠죠. 

그래서 골동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잡동사니를 모아 놓은 곳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 값어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보는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방콕 골동품오래된 스탠드







골동품 상점오래된 포장 상자들



이 많은 것들이 어떻게 모이게 된 걸까요?

주변 태국인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왓쑤언깨우" 그러니까 이곳에 있는 사원의 이름입니다. 

이 사원에서 기부를 받는다고 하네요. 

안쓰는 물건을 기부 받은 후 재사용이 가능한 것들을 되 팔아서 사원의 운영 기금으로 사용되는데

기부로 들어오는 물건이 상상을 초월하게 많습니다. 

그중에 세탁기나 TV처럼 수리 후 바로 재사용이 가능한 것들은 업자들이 가져가구요. 

그 중에 버리기는 아깝고 당장 재활용이 되지 않는 것은 이곳에 모여들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굵직한 골동품 업자가 상품가치가 있는 것들을 가져가고 난 후에 

덜 가치 있는 것들이 이곳에 모여들지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골동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혀 가치가 없는 곳은 아닙니다. 

사진을 보시면서 판단해 보시죠~



포장 상자몇 십년은 되어 보이는 듯한 디자인의 포장 상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카메라와 오실로스코프오래된 카메라와 엄청 구형으로 보이는 오실로스코프 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탐났던 물건이 이 오실로스코프 였습니다. 

잘 청소해서 놓으면 제대로 예쁠것 같았는데.. 무게가...ㅠㅠ

나중에 다시 갔을 때 아직 그대로 있다면 흔들릴 것 같네요. 



파이프 전등한 쪽에는 각종 골동품 파이프를 이용하여 전등 스탠드를 제작 중이었습니다.



이곳은 커다란 하나의 골동품 단지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각기 다른 주인이 상주하는 작은 샵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중에는 작은 공방들도 있습니다. 

옆 사원에서 얻어지는 오래된 파이프나 금속 부품들을 용접하거나 조립하여 

새로운 장식품들을 만드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골동품들오래된 물건은 다 모아놓은 느낌







골동품 카메라예전에 집에 있던 Canon FT 카메라가 보이네요.






가전제품 골동품잘 골라다가 리폼하면 옛스러운 멋이 살아날 것 같은 가전 제품들



흑백 TV,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라디오, 앰프, 

대부분 작동은 어렵겠지만 외형만으로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 더 예쁜것이 판치는 현대이지만

더 아날로그틱 하며 왠지 더 둥근 느낌의 제품 디자인이네요.



이안리플렉스오래된 이안 리플렉스 카메라도 보이네요.






영사기조금만 손 보면 현재도 사용할 수 있을 듯이 상태가 좋은 것도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카페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골동품 소품들을 곳곳에 놓아두는 카페도 있더군요. 

저는 분위기나 그런것들 때문에 좋아하는 것보다는

옛것에 담긴 기술적인 부분이나 구조상의 특이점들 때문에 좋아하는 편 입니다. 

위에 영사기도 기능적인 부분을 놓고 보자면

스마트폰에 비할바가 아니겠지만 

움직이는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사진을 연속으로 찍고, 

다시 재생하기 위해 롤에 감아져 있는 필름을 빠른 속도로 돌리고, 

하는 과정들을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도 비디오 세대라 위에 영사기는 본 적이 없네요. 



각종 상표들할리 데이비슨부터 버드 와이저까지 온갖 상표 라벨들






제품 박스벽이며 천장이며 할 것 없이 잔뜩 걸려 있습니다.



이곳 골동품 시장을 둘러 보면서 느낀 것은

참 다양한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는 것입니다. 

상품 포장 박스나 고작 라벨이 그려져 있을 뿐인 나무 상자도 버리지 않고 다 보관해 두었습니다. 

어쩌면 제 나이보다 오래된 형님 뻘 물건들이 대부분 이겠죠. 

세월이 지나니까 가치가 있어 지는 신기한 것들이 많더군요. 


한가지 드는 생각은 

왜 태국은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보존되어 있는가? 입니다. 

저는 이사를 많이 다녀서 더 그렇겠지만 

한국에서는 오래된 물건을 잘 버리잖아요?

태국 사람들은 잘 버리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곳 골동품 시장에 와 있는 물건들은 사실, 버려진 즉 기부된 물건들 입니다. 

1차 버림 이후에도 쓰레기가 되지 않고 이런 골동품 시장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죠. 

원래의 주인은 버렸다해도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주인은 버리지 않는 겁니다. 


이유에 대해 생각하다가

현실적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태국은 토지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보니까

오밀조밀 효율성을 유지해야하는 한국보다 "보관"이라는 개념에서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쌓아둘 곳"이 있는 거죠. 

당장 물건들이 차지하는 공간에 무언가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닌거죠. 

그래서 이렇게 많은 물건들을 쌓아두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버튼식 전화기작은 사이즈의 공중 전화기 - 동전 배출구가 있네요.







결론

가격이 저렴하고, 원석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골동품을 찾고 싶으시다면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잘 선별되고 잘 복원된 골동품을 찾기 원하신다면 다른 곳을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찾아 가시는 길



지도에서 보시듯이 방콕 시내에서는 제법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2016년 새로 뚫린 MRT 퍼플라인 Bang Phlu 역에서 내리시면 가장 가깝습니다. 

역에서 내리신 후 택시를 타셔야 합니다.

택시 기사가 잘 못 알아들을 수도 있으니 "왓쑤언깨우"를 말씀하시고 구글 지도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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