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태국 사람들은 물 위에 집을 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제가 언급한 부분도 물 위에 살게 된 한 가지 이유일 수 는 있겠으나, 

(2016/01/08 - [여행기록/ไทย(thai)] - [태국 문화] 물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 - 태국 방콕 수상 가옥 보러가기)

최근에 조금 더 관찰한 바에 의하면 지금도 물 위에 활발히 신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좋아서"가 더 큰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현대식으로 비싼 건축 자재를 구입하여 교통이 불편한 물 위에 일부러 집을 짓는 다는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 이지만요. 


지난번 포스팅 이후로 새롭게 찍게된 사진들을 올려 봤습니다.


방콕 수상가옥 1

물 위에 산다 하여 육지에 집을 짓고 사는것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사고, 화분을 가꾸며 깨끗이 청소하여 집 내부의 깔끔함을 유지하는 것은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드넓은 짜오프라야 강 위에 위치한 수상 가옥입니다.





방콕 수상가옥 2

홍수가 나서 물이 들어온 건지 물 위에 집을 지은건지 헷갈리는 집 입니다만,

홍수가 났을 때 물이 어디까지 차는지 알려주는 표시가 집 바깥 부분에 그대로 남아 있죠?

맞습니다. 몇 년전 방콕에 대 홍수가 났을 때 물이 저기까지 차 올라 수상 가옥 대부분도 침수 되었습니다. 





방콕 수상가옥 3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수상 가옥들입니다. 

좋은 건축 재료로 잘 설계되어 지어진 집들이죠. 

하지만 수상 가옥으로서의 아이덴티티는 잊지 않습니다. 

왼쪽문 입구에 물로 이어진 계단에서 빨래하는 아주머니를 볼 수 있는데,

수상 가옥들의 주된 교통 수단인 "배"를 타는 곳입니다. 

원래 물 위에 지어진 집들은 길이 없었죠. 

물가를 통해 강으로 이어지는 뱃길만이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집 뒷쪽의 도로들이 같이 발달하기 때문에 물길 외에도 통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길로 통하는 옛 이동 수단을 금새 버리지 않더라구요. 

아마 한 동안은 공존할 것 같습니다. 






방콕 수상가옥 4 논타부리

어떤 경우에는 수상 가옥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너무 부실해 보여서 위태롭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무 대신에 콘크리트 기둥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 나아 보입니다.

태국 주택의 전통적인 창문은 위에 보시는 것처럼 나무문 입니다. 

문을 전부 닫으면 집 안으로 빛이 들어오지 않게 되죠. 

그래서 문 위쪽으로 유리창이 있네요. 비교적 최근 건물인가 봅니다. 





방콕 수상가옥 5

따뜻하고 일조량 풍부한 태국의 기후는 모든 식물들에게 축복입니다. 

물 위에서 자라나는 식물들에게도 마찬가지 인데요.

빼곡히 자라서 육지인지 물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현지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더 그렇겠네요.






방콕 수상가옥 6

집은 육지쪽에 더 가깝게 붙어 있지만

배를 타기 위해서는 물 가운데로 나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집은 배를 이용하기 위해 길게 통로를 만들었네요. 

낮은 수위로 배가 집까지 들어가기 어려웠나 봅니다. 





방콕 수상가옥 7

목재로 신축하고 있는 수상 가옥입니다. 

콘크리트 건축물보다 건축비가 훨씬 비싸다고 합니다. 

집을 짓는데 사용되는 나무는 흰개미가 많은 태국이기에 아무 목재나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목재로 건축된 집은 부자가 사는 경우가 많다고 현지인들이 그러네요. 

현지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교통수단인 "배"도 집 앞에 있네요. 

롱테일 보트라고 해서 자동차 엔진을 얹고 회전축에 긴 파이프로 프로펠러를 달아 추진력을 얻습니다. 

끄라비나 푸켓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짜오 프라야 강 위에도 많이 다닙니다. 

가정용 배 대부분이 롱테일 보트 이구요.





방콕 수상가옥 8

비교적 폭이 좁은 이런 지류를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 짜오프라야 강을 만나게 됩니다. 





방콕 수상가옥 9

롱테일 보트의 LPG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물 위의 주유소 혹은 충전소 입니다.

원래 롱테일 보트는 디젤 엔진이 많습니다. 

자동차에 사용하던 엔진을 보트에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폐차 후에도 내구성이 좋은 디젤 엔진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수리의 용이성도 있습니다. 디젤 엔진은 비교적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이죠. 

물론 디젤 엔진이 힘도 좋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디젤 연료의 가격 상승이나 디젤 중고 엔진의 가격 상승이 원인이 되어 

LPG 엔진으로 개조한 휘발류 엔진을 장착한 롱테일 보트가 늘고 있습니다. 

LPG는 단가도 훨씬 싸고, 소음과 진동도 디젤보다 덜 합니다. 

엔진의 부피가 작아지는 장점도 빼 놓을 수 없겠구요. 

해서 위 사진은 그런 LPG 엔진을 장착한 보트들이 와서 가스통을 교환하는 곳입니다. 

가정용 가스렌지로 사용하는 가스통과 같은 규격의 가스통이네요. 

배에 2~3통씩 싣고 다니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방콕 수상가옥 10

사람들의 생활이 물에서 물로 이어지도록 많은 것들이 물 길위로 발달해 있습니다. 

방콕의 유명 관광지들인 담는싸두억 수상 시장이나 그 밖의 수상 시장들도 

판매할 물건 가져와서 배에 싣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죠. 

집에서 부터 판매할 물건들을 배로 가지고 와서 배를 탄 채로 거래를 하던 모습이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수상 시장의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은 은행인데요. 태국의 메이저 은행 중 하나인 엄씬은행 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물에서 올라오는 계단이 보이시죠? 

사람들이 배를 타고 와서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한 장소랍니다. 

이 날도 은행은 업무중 이었습니다만 은행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상 시장이 오늘 열지않아 손님이 없다고 하네요. 

현지인 말씀으로는 바쁠때는 배들이 줄을 서야할 만큼 바쁜 곳이라고 합니다. 





방콕 수상가옥 11

뜸금없긴 하지만 한 수상 가옥에 일본 국기가 그려져 있어 이야기 하자면 태국 사람들의 일본 사랑은 참 대단합니다.

그 아래 쓰레기 더미는 이 집에서 버린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강물에 쓸려온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태국도 쓰레기에 관대한지라 수 많은 쓰레기가 짜오프라야 강으로 흘러 들고 있고,

대부분을 하류로 떠내려 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쓰레기는 이렇게 강변으로 모여듭니다. 

강변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집 아래 부분이 쓰레기장이 되느 것이지요. 

청소를 해도 잠시뿐, 금새 쓰레기로 가득찹니다. 







방콕 수상가옥 12

색, 조형물, 개성있는 주소 표시 

아기자기한 작은 것들로 자신의 집을 꾸미고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세계 어딜가나 같은가 봅니다 .





방콕 수상가옥 13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수상 가옥입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목욕을 하고 계신데, 집 앞의 물로 이어진 통로는 다용도로 사용됩니다.

배가 드나드는 곳이기도 하고, 빨래를 하고 헹구는 곳이기도 하고, 나이드신 분들은 오래전 부터의 습관이신듯 몸을 닦는 곳이기도 합니다.

 





방콕 수상가옥 14

이렇게 좁은 지류에도 배들은 다닐 수 있습니다. 

집의 규모에 따라 배가 드나드는 통로도 다른데, 오른쪽 끝에서 보이는 곳이 배를 타느 곳입니다. 

어디나 그렇듯이 좋은 지붕의 훌륭한 주택이 있는가 하면 물 위에는 이렇게 초가 지붕의 집들도 있습니다. 





방콕 수상가옥 15

육지쪽 통로입니다. 

수상 가옥은 물로 접근하여 지어졌기 때문에 나중에 이렇게 육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생기면 다리를 놓습니다. 

불안해 보이지만 태국인들은 오토바이 타고 잘도 다닙니다.

생활의 많은 변화가 필요없는 이들은 잘 사용하지도 않구요. 

집 뒤쪽으로 도로가 들어오니까 큰 공사비 들지 않는 이러한 구조의 다리를 놓는 것 같습니다 .





방콕 수상가옥 16

오른쪽에 보이는 길이 정부에서 놓아주는 길입니다.

길도 토목 공사를 거쳐서 단단하게 놓는 것이 아니라 마찬가지로 물 위로 놓습니다. 

오토바이 정도는 다닐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면 그 길로 다리를 놓아 집으로 들어가게 만듭니다.

이 때부터는 물위로 사용하는 배와 길 위로 다니는 오토바이를 같이 사용하게 됩니다.

당연히 차는 못 다닙니다. 대부분의 수상 가옥은 차량 통행이 불가능입니다.





17

온갖 것들이 떠밀려 옵니다. 

내 집이지만 나만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고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러는 떠다니는 쓰레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를 설비하는 집도 있지만 대부분은 신경쓰지 않고 지냅니다. 

짜오프라야 같이 큰 강변에 사는 사람들의 집은 악취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쓰레기가 있지만 물은 계속 순환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이 마른지 시간이 조금 지난 곳은 여지없이 악취가 발생하더군요. 



우리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하루 하루 였습니다. 

하지만 환경에 적응하고 나름의 최선을 찾으려는 노력이 만들어낸 서로 다른 결과 아닐까 합니다. 

더 좋고 더 나쁨을 판 가르기할 수 없는 일이겠죠. 

저는 수상 가옥 지역을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육지의 좋은 집에 사는 사람들 보다는 마음에 여유가 있고, 

대화하기가 더 편하거든요. 




2016/01/08 - [여행기록/ไทย(thai)] - [태국 문화] 물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 - 태국 방콕 수상 가옥

2019/01/19 - [여행기록/ไทย(thai)] - [태국 문화] 물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 - 방콕 수상 가옥 세 번째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