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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태국의 도로 방향이 한국과는 반대이기 때문에 헷갈리거나 역주행을 하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운전을 하며 얻는 즐거움과 비교했을 때 포기하기는 어려운 게 타지에서의 로드 트립일 것이다. 보통 대륙에 붙어 있으면 한국과 운전 방향이 같고 섬나라일 경우 한국과 운전 방향이 반대라고 하는데 태국은 예외인 경우 같다. 말레이시아나 라오스, 캄보디아 같은 주변국들은 모두 한국과 운전 방향이 같은데 태국만 반대로 운행한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어렵거나 불가능하지 않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금세 몸은 반대 방향 운전에 적응한다. 다만, 주차해 놓은 차에 올라탈 때 조수석 문을 자주 열어젖히는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지만 말이다.

치앙마이 가는 길

방콕에서 여행을 어느 정도 하고나서 눈을 돌리게 되는 곳이 치앙마이인 경우가 많다. 방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도시. 하지만 태국 두 번째 대도시인 치앙마이. 12월부터 1~2월까지 아침저녁으로 섭씨 15도 내외의 선선한 날씨도 치앙마이로 달려가게 만든다. 방콕에서 아유타야를 지나 나컨싸완에 도착하면 방향을 서쪽으로 꺾어 깜팽펫으로 향한다. 딱을 지나 람빵에서 서쪽으로 좌회전을 하면 산 하나를 넘어 람푼 그리고 얼마 달리지 않아 치앙마이에 도착한다. 방콕에서 출발 위치에 따라서 600에서 650 km 정도 달려야 하니까 쉬는 시간 포함하여 9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오래 달리다 보면 휴게소도 들어가게 되고 길옆 카페도 들르게 된다. 9시간 동안 운전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는데 태국은 방콕이나 치앙마이 같은 대도시를 벗어나게 되면 퀄리티 높은 무언가를 만날 확률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좋은 카페, 좋은 식당, 이런 곳 말이다. 가격대가 높아도 서비스 품질이 높지 않다는 것을 몇 번 경험하다 보면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하게 된다.

 

본인은 1년에 치앙마이와 방콕을 10여회 왕복한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들러보게 되었고, 자주 가는 곳과 다시 가지 않는 곳을 구분하게 되었다. 다시 가지 않을 곳이야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가실 필요가 없다고 느껴져서 리스트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가 소개하는 두세 군데의 카페는 치앙마이를 운전해서 가셨다가 방콕으로 운전해서 오시는 여행자라면 꼭 들러보시길 권해 드린다. 어차피 카페 한 두 곳은 들르게 되는데, 비슷한 비용을 지불하고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를 경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되었다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길

  • 방콕에서 나컨싸완까지는 비교적 프랜차이즈가 많다. 아유타야에는 맥도널드가 치앙마이로 이동하는 큰길에 두 곳이나 된다. 스타벅스나 버거킹도 있다. 그래서 원하는 어느 곳이나 들어가도 되지만 태국 여행을 하면서 굳이 어느 곳에 나 있는 프랜차이즈를 방문해야 할까라고 생각하는 여행자라면 시간과 비용을 아껴 두었다가 다른 곳에 쓰면 좋겠다.
  • 나컨싸완에서는 한 번 쉬게 된다. 방콕에서 두세 시간을 달려온 상태일 것이고 화장실도 가고 연료도 보충해야 할지 모른다. 나컨싸완 바이패스 도로를 진입하기 직전에 PTT 주유소와 아마존 혹은 맥도널드가 있다.
  • 나컨싸완에서 깜팽펫은 그냥 쭈욱 달리게 된다. 마땅한 식당도 카페도 아직 찾지 못했다. 못 찾은 것인지 아직 생기지 않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언젠가 한 두 곳 정도 추가되기를 바란다. (물론 일반적인 커피숍은 얼마든지 있다. PTT 주유소마다 아마존 카페도 있고)
  • 깜팽펫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주유소가 있는데 이곳에 괜찮은 카페가 하나 있다. 태국 원두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남미의 원두도 구비하여 판매하고 있다. 드립 커피도 비싸지 않은 가격게 만나볼 수 있고 에스프레소 메뉴도 가격이 비싸지 않다. 이 카페의 특징 중 하나는 카페 내에서 한국 음식을 주문하여 먹을 수 있다는 것인데 우연히 들른 곳에서 한국 음식까지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은 주유소 부지에 위치한 코코비라는 한국 음식점 프랜차이즈다. 유명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김밥이나 치킨이 제법 괜찮은 퀄리티와 맛에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된다.
  • 깜팽펫에서 딱(TAK)을 지나치면 아주 괜찮은 카페가 있다. 수준 높은 베이커리가 함께 운영되는 카페인데 분위기도 좋고 자그마한 연못을 포함하고 있어서 쉬어가기 좋다. 커피 실력과 장비는 수준급.
  • 딱에서 치앙마이는 후반이기도 하고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맘에 정차하지 않고 달리게 된다. 좋은 커피 한 잔으로 인한 만족감이 오래 남아 또 무언가를 위해 정차할 필요성을 못 느끼 기고하고 커피의 성지 치앙마이에 가면 좋은 커피와 식당을 즐비하니까 자동으로 참아지기도 한다.

 

치앙마이에서 방콕 오는 길

  • 치앙마이에서 람빵으로 넘어오다 보면 시장이 하나 있다. 커피를 마셔서는 안 되는 곳이지만 북쪽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어서 리스트에 넣어본다. 방콕에 사는 지인들을 위한 선물을 사기에도 적당한 곳이다. 물론, 한국인 지인을 위한 선물은 찾기 힘들 수도...
  • 람빵에서 딱으로 가는 길을 한 시간 정도 달리면 튼(Thoen)이라는 지역이 있다. 검문소와 주유소 큰 학교가 있는 비교적 큰 곳인데 이곳에 정말 괜찮은 카페가 있다. 나의 최애는 아메리카노인데 산미가 적절히 섞여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곳을 지날 때 꼭 들르는 카페다. 케이크류도 많이 달지 않고 맛있었다. 아메리카노 이외의 메뉴도 상당히 괜찮아서 개인적으로 이 차량 운행 코스에 꼭 들려보길 추천하는 곳이다.
  • 딱에서 깜팽펫으로 달리다 보면 길가에 허름한 식당이 하나 있다. 소꼬리 요리를 하는 곳인데, 바질 소고기 볶음을 시켜서 먹다가 너무 감탄하여 두 접시째 비운적이 있은 후로 자주 들르게 되는 곳이다. 최근 리뷰를 보니 바퀴벌레 비슷한 녀석을 음식에서 발견했다 하니 적극 추천드리긴 어렵겠다.
  • 나콘싸완을 지나 아유타야에 들어서게 되면 실력 있는 베이커리가 많이 있다. 그중에 큰길에 붙어 있어서 방콕 들어가기 전에 들르기 좋은 곳을 하나 소개하자면 아기자기한 케이크류와 크루아상이 제공되며 커피는 평범한 수준
  • 방콕에 가까워지면 길거리 카페들과 음식점들은 웬만큼 잘하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 무수히 많은 방콕의 좋은 카페들과 식당 중에 고르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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