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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는 배낭 여행자들의 성지가 몇 군데 있습니다. 방콕의 카오산, 남쪽의 코따오섬, 그리고 북쪽의 빠이가 대표적이겠네요. 이곳들의 공통점 중 한가지는 물가가 저렴하고 장기 투숙 여행자들이 많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 교류가 수월하다는 점입니다. 코따오섬의 풀문 축제는 아주 유명하죠. 꼭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연중 따뜻한 기후와 맑은 날들 때문에 인기가 좋은 관광지입니다.



빠이 전경Yun Lai Viewpoint 에서 바라보이는 빠이 전경



빠이는 치앙마이에서 매홍쏜으로 가기위한 길 중간 쯤에 위치합니다. 때묻지 않은 자연에 둘러쌓인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오래전에 예술인들이 이곳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예술인 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입니다. 지금은 수 많은 배낭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죠. 8년전에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수많은 새로 지어진 게스트 하우스들과 호텔들이 달라진 위상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빠이 주변의 자연 경관은 여전합니다. 낮게 깔리는 안개라든지 초록의 들판들도 여전합니다. 흙탕물 아닌 투명한 물이 아직도 흐르구요. 자연적으로 시냇물처럼 흐르는 온천들도 빠이를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저렴한 물가와 맛있는 음식도 빠지지 않구요.



빠이 다리 2차대전 기념 브리지



빠이에서는 모두 오토바이를 빌립니다. 빠이 캐년이나 멀리 떨어진 전망대나 온천을 갈 때에도 교통수단은 필수입니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분이시라면 아야서비스 주변에 있는 샵들에서 MTB도 빌릴 수 있습니다. 언덕이 많기 때문에 업힐과 다운힐을 적절히 즐길 수 있습니다.



빠이 온천가는 길빠이 온천 가는 길



빠이에 오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유행처럼 돌 때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곳이라는 말도 그랬었구요. 아마 다른 여행지와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이 달라서 일 겁니다. 볼것도 즐길것도 많지 않고 극적이지 않아서 한 곳을 방문하면 충분히 즐기고 떠나여 합니다. 인증 사진만 찍고 떠나기를 반복하는 여행 중이시라면 빠이는 이틀이면 충분할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선배 여행자들은 빠이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합니다. 느긋이 돌아보고 한 곳에서 느긋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연이 주는 편안함에 몸과 마음이 녹아 빠이의 일부가 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빠이엔 장기 거주 여행자가 많습니다.



빠이 온천빠이 온천 가는 길에 보이는 들판



빠이로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700개의 커브를 돌고 1400미터에 달하는 산등성이를 넘어야 갈 수 있습니다. 빨리 달릴 수 있는 차를 탄다고 빨리 도착할 수 있는것이 아니죠. 시작부터 빠이는 천천히 천천히 들어오라 합니다. 그래서 북쪽 치앙마이나 치앙라이에 가더라도 쉽게 빠이를 들러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저도 8년만에야 빠이에 다녀왔습니다.




또 다른 빠이 온천빠이 북쪽 온천 가는길 - 가파릅니다.




빠이 북쪽 온천빠이 북쪽에 있는 입장료 20밧짜리 온천



이제 조금 유명하다 하는 여행지에서 중국인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산골 빠이에도 중국 바람이 불었습니다. 중국어로 적어 놓은 팻말이 거의 모든 상점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 조촐하게 태국 군인들의 공연이 있었는데 마지막곡을 소개하면서 자기는 본래 알지 못하던 곡인데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다하여 배워본 노래라면서 빰미약렁당당을 부르더군요.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태국 노래를 배워서 부를만큼 이제 중국인 관광객은 태국 어딜가나 넘쳐 납니다. 그들의 매너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겠죠?



매홍쏜 가는길빠이에서 매홍쏜 가는 길에 넘어야하는 해발 1400미터 정상



빠이에서 매홍쏜은 하루만에 오토바이로 다녀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매홍쏜 주변에는 태국 소수 민족들과 차우카우라고 하는 산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몇 몇 마을들은 개방하여 탐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방문 때 오토바이로 매홍쏜에 가서 카렌족을 방문했었습니다. 목에 긴 목걸이를 차서 목을 길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민족이죠. 사진에서만 보던 것과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소수민족의 삶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빠이 방문했을 때 매홍쏜도 함께 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매홍쏜이라는 곳도 참 가기 쉽지 않은 곳이니까요.



매홍쏜 가는길빠이 사람들의 삶



빠이에서 숙소를 고를 때의 팁을 한 가지 알려 드립니다. 빠이에 가보시면 안개를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한켠으로 강이 지나지요. 제가 느낀 빠이의 기후 한가지 특징은 습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은 뽀송뽀송한 느낌이 거의 없는 숙소에서 잤는데 자면서 무언가 깨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몸에 군데군데 긁어서 상처도 생겼구요. 그래서 숙소를 고르실 때 2층 건물이라면 2층에 숙소를 마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한 숙소에 1층과 2층을 모두 사용했었는데 1층이 확실히 습하더군요. 습하면 왠지 찜찜합니다. 확실하게 뽀송뽀송한 2층이 개인적으로는 좋더군요. 1층만 있는 숙소라면 들어가서 시트를 한번 만져보시는 걸로 확인하실 수 있겠습니다.



빠이 커피인러브빠이 커피인러브에서 볼 수 있는 전원주택




커피인러브커피인러브에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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