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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차나부리 또는 깐짜나부리로 한글 표기되는 กาญจนบุรี 는 본래 발음은 깐짜나부리 입니다. 하지만 영어 표기가 Kanchanaburi 이기 때문에 칸차나부리로 한글 표기합니다. 태국 지명 중에는 '부리'가 들어간 지명이 많은데요. 태국어로 부리는 마을, 도시를 의미합니다. 한국의 지명중에 서울시나 대전시 같은 도시 뒤에 붙는 '시' 정도 되겠네요. 본 블로그에서는 깐짜나부리로 표기하겠습니다. 


지도상에서 볼 수 있는 깐짜나부리의 위치는 방콕의 왼쪽 그러니까 태국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두세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카오산 로드의 여행사들에서 적극 추천하고 있는 코스에 포함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깐짜나부리는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맛집들과 인상적인 볼거리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 두 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첫번째는 콰이강의 다리 입니다. 



콰이강의 다리는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잘 알려진 관광지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사진으로나마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래전에 영화를 보신 기억도 아직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강의 이름은 사실 콰이강이 아닙니다. 매끌롱강 인데 왜 콰이강의 다리라고 불리울까요? 쾌노이(Khwae Noi) 계곡에도 걸쳐 건설되었기에 이 계곡을 흐르는 강의 널리 알려진 이름인 '콰이 강'의 다리로 알려졌다고 하네요. 태국어로 이 다리의 이름은 사판(다리) 쾌(콰이) 라고 부릅니다. 영어식 표현과 차이가 있죠. 어쨌든 다리의 이름이 틀린것은 아니지만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강이 콰이강은 아니라는 사실이 흥미롭네요. 


콰이강의 다리는 슬픔의 역사입니다. 2차 세계 대전 때 수많은 젊은 생명들이 다리를 건설하다가 죽어갔죠. 공공의 유익을 위한 공사가 아니라 일본군의 버마 침략을 위한 보급로 건설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더 안타깝죠. 역사 기록을 보면 혹은 영화에서 표현되는 줄거리를 보면 일본군의 포로가 된 영국군의 도움으로 다리가 건설됩니다. 여기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바로 일제 치하에 있던 조선인들의 슬픔이 이 콰이강의 다리에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군속이라는 명목으로 조선에서 징용되었습니다. 맡겨진 임무는 포로들 통솔. 간단히 말하자면 포로들을 공사 현장에 투입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언과 폭행을 일본군 대신 맡게 된 것이죠. 그들은 포로들의 원망과 일본군의 가혹 행위 속에서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을 겁니다. 결국 23명의 조선인 젊은이들은 전쟁이 끝나고 B급 혹은 C급 전범으로 처형됩니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 콰이강의 다리를 보니 곳곳에 슬픔이 베어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콰이강의 다리를 방문하실 분들이라면 단순히 오래된 멋진 철로교에 그치지 않는 콰이강의 다리 이면의 역사와 슬픔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라져간 청년들의 안타까운 삶에 대해서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칸차나부리 콰이강의 다리




깐짜나부리 콰이강의 다리




칸차나부리 콰이강의 다리 전경




The Bridge Over the River Kwai








두번째는 에라완 폭포입니다. 




에라완 폭포는 깐짜나부리 서쪽 위치라롱꼰댐 가는 길에 있습니다. 깐짜나부리에서는 1시간 정도 걸립니다. 7단으로 이루어진 폭포는 한층 한층 걸어올라가며 서로 다른 폭포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에라완 폭포를 감상하는 방법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겉옷은 훌렁 훌렁 벗어던지고 폭포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더운 태국의 열기를 확 날려 줍니다. 폭포 아래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고 있으면 잡생각이 다 달아납니다. 


Erawan Water Fall 에라완 폭포



석회질의 물이라서 그럴까요? 투명하지는 않지만 물은 깨끗합니다. 그리고 인상적인 것 한가지는 수많은 물고기가 산다는 것인데요. 어떤 녀석들은 가까이 와서 깨뭅니다. 아프지는 않지만 깜짝 깜짝 놀라네요. 물이 투명하면 보이기라도 할 텐데 전혀 보이지를 않으니 말이죠. 깐짜나부리에 가신다면 반드시 들러보시면 좋을 듯 하구요. 수영복 챙기세요. 서양인들은 자연스럽게 비키니로 다이빙 합니다. 



칸차나부리 에라완 폭포



한번은 한국에서 오신 손님을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 물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둥 불평이 많으셨습니다. 한국의 계곡을 가보면 이 정도는 어디 명함도 못 내민다고 하시더군요. 있는 그대로를 즐기시는 것은 어떨까요? 비교하고 더 나은 곳을 찾고 해봐야 지금 눈 앞에 있는 풍경이 더 멋지게 변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어딜 가던지 사람이 많이 가는 곳은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곳만의 멋이 있고 분위기가 있는 것이죠. 에라완은 충분히 즐길만한 곳입니다. 



อุทยานแห่งชาติเอราวัณ 에라완 폭포




깐짜나부리 에라완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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