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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거주 5년차가 말하는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치앙마이 한 달 살기 1도이 쑤텝에서 보이는 치앙마이 시내 풍경


치앙마이 한 달 살기 2치앙마이 상징 타패 게이트



태국 북부의 중심지 치앙마이. 고산족의 화려한 의상과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시원한 날씨까지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태국 방콕 인근에 거주한 지 5년차가 되어 갑니다. 일 때문에 치앙마이에 적게는 며칠부터 많게는 반 달까지 숙소를 잡고 지내게 되는데요. 오며 가며 관찰하게 된 치앙마이의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치앙마이 한 달 살기에 관심이 많으시고 실제로 오셔서 체험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치앙마이에서 카페 옆자리에 앉게 된 한 어머니는 자녀들 다 키우고 치앙마이로 오려고 준비 중 이시더라구요. 그 동안 너무 한국에서만 살아서 이제 좀 넓은 세상에 나가 경험해 보고 싶으시다구요.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언어의 문제로 고민이 많으시더군요. 거주지 문제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구입에 어려움이 있어서 위험을 감수하고 현지인 명의로 구입을 하여야 하는지 좀 외곽이지만 안전한 콘도를 구입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럼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치앙마이 이야기를 해 볼게요.

  1. 왜 치앙마이 인가?
  2. 한 달 동안 지내게 될 거주지
  3. 치앙마이 물가
  4. 치앙마이 주변으로 이어지는 볼거리
  5. 쾌적한 날씨
  6. 북쪽 사람들의 성향
  7. 한 달 이라는 기간과 치앙마이

1. 왜 치앙마이 인가?

일단,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 달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만들기 쉽지 않은 시간이고, 이 소중한 한 달의 시간을 가장 후회하지 않을 경험으로 교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 일 테니까요. 제가 구독하는 디 에디트 님들은 포루투갈 포루투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오셨더군요. 그렇죠. 사람마다 원하는 바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 달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최대한의 효율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고려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치앙마이라는 도시보다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을 먼저 가지실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태국의 기후나 물가 그리고 문화와 같은 것들에 큰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이 태국으로 목적지를 정하실 것 같아요. 그러면 “태국의 어느 도시가 한 달 살기에 적합할까?” 가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일 것이고요.


태국은 크게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북부 지방으로 나뉩니다. 물론, 방콕을 제외한 경우입니다. 방콕 인근은 한 달 살기보다는 관광으로 일주일 정도면 왠만한 곳은 다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현지의 삶을 체험하고픈 한 달 살기 족들 에게는 크게 메리트가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외는 항상 있겠지만요.


태국 남쪽은 안다만 해와 타이 만이 있는 바다죠. 바다가 좋으신 분들은 푸켓이나 끄라비 같은 바닷가 도시나 혹은 꺼 싸무이같은 섬들을 목적지로 정하실 수 있겠네요. 스노클링이나 스쿠버가 취미시라면 더할 나위 없는 곳들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쪽의 삶이 조금 단조롭죠. 바다와 뜨거운 햇살, 멋진 경치 이외에는 이렇다할 매력 포인트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3맛 좋고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치앙마이 음식점들


태국 동북부 지방은 이싼지방이라고 하는데요. 태국의 농촌 지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에 대도시도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아주 시골스러운 정취는 있지만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봐야겠죠. 한 달 살기를 한다면 대도시에서 해야 할 텐데 그러다 보면 이싼 지방의 특색을 잘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도시를 벗어나야 이싼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치앙마이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북쪽 제1의 도시. 태국 제2의 도시. 도시의 규모가 포용하는 다양성들. 치앙마이 주변의 고산족이나 소수 민족들의 색채가 모여드는 특별함이 있는도시. 게다가 숙박 인프라나 먹거리의 맛과 질이 좋죠. 치안도 괜찮구요. 관광객들이 1년 365일 모여들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치앙마이는 도시가 자리잡고 있는 지형적 특징이 만들어낸 다름이 있습니다. 하다못해 야시장에서 파는 액세서리의 종류도 치앙마이 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죠. 유니크함이 있어요. 많은 소수 민족들이 자신들의 색을 잘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념품 상점에서 판매하는 상품들도 나름의 특징이 있어요. 획일화 된 기념품들도 물론 존재합니다만 방콕 인근 기념품 상점을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식상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각 주제 별로 적어 보겠습니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5썬데이 마켓의 예술품 판매 거리



2. 한 달 동안 지내게 될 거주지

치앙마이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늘 붐빕니다. 에어BNB를 포함하여 아고다나 수많은 숙소연결 웹사이트를 통해 치앙마이에 가기 전에 숙소 사진을 보고 숙소를 고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예산에 맞추어 도심에 숙소를 정할 지 아니면 조금 외곽이라도 저렴하고 조용한 곳에 숙소를 정할지 선택하면 됩니다. 치앙마이의 장점 중 한 가지는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는 것입니다. 현지인 스타일의 방갈로부터 최신식 호텔까지 다양한 숙소의 형태가 존재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인원의 규모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숙소를 원하실 경우, 고산족 마을에서 지내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잠자리에 예민하신 분들께는 추천드리기 어렵지만 경험을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되신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치앙마이 외곽으로 조금 벗어나면 아담한 현지인 마을이 많이 있는데요. 지나가다 보면 많은 집에서 숙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태국어로 적혀 있어서 외국인은 잘 모르는 집도 많죠. 게다가 인터넷 사용이 불가한 집 주인들도 많아서 아고다나 여타의 숙소 찾기 웹사이트에서 볼 수 없는 집들도 많죠. 대개의 경우 현지인 집에 딸려 있는 별채의 숙소이기 때문에 주인이 옆에 살고 있는 경우입니다. 역시 잠자리에 크게 예민하지 않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제가 본 치앙마이 현지인 마을은 이싼 지방의 집보다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방콕 인근의 현지인 마을보다 깨끗한 느낌이었네요. 북쪽의 정서인가 봅니다.


일반적으로 치앙마이 도심에 숙소를 구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구요. 다른 도시, 이를테면 빠이매홍쏜, 치앙라이, 파야오 같은 도시로 이동할 때도 치앙마이 터미널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그리고 도시 안에서 장보기 부터 고퀄의 카페까지 모두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유를 즐기기에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앙마이 외곽에 숙소를 정하신다면 오토바이나 차량을 렌트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한 달 살기를 방 안에서만 혹은 집 주변에서만 하는 경험에 국한 시키기엔 아까우니까요. 구글에 검색해 보시면 치앙마이 현지에서 오토바이 렌트를 해 주는 많은 업체를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한국에서 국제 면허를 만들어 오실 때 2종 소형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면허 운전은 권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최근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단속 역시 자비가 없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면허만 잘 준비하여 오신다면 오토바이를 렌트하여 다닐 경우 교통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외곽 숙소의 장점은 정숙함을 들 수 있겠네요. 도심은 늘 바쁘고 소음이 있으니까요. 치앙마이 외곽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숙소들이 조금더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있죠.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3. 치앙마이 물가

많은 분들이 치앙마이를 한 달 살기의 도시로 정하실 때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시는 부분이 물가일 것 같네요. 숙소 예산이야 웹 사이트를 통해 계산이 가능하지만 실제 생활비가 얼마나 들 지 알아야 한 달 살기에 필요한 예산에 근접할 수 있으니까요.

보통,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는 부분이 한국과 비교하여 3분의 1정도 금액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계산 하였을 경우 그렇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식비의 경우, 현지 일반 식당에서 식사를 하실 경우 - 1개의 접시에 서빙되어 나오는 식사- 1메뉴에 50밧 (1700원) 정도 잡으시면 될 듯 하구요. 한식당의 경우 평균 200밧 (7200원) 정도 잡으시면 될 듯 합니다. 좀 괜찮은 식당에서 요리와 밥을 따로 주문하여 먹는 경우 2인 기준 대략 5가지 요리와 밥을 시켜 먹는데 500밧 정도 되겠네요. 어디나 그렇듯이 음식점의 수준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입니다. 최소 생활을 하신다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정도에서 지출을 조절할 수 있을 것 같구요. 한식을 꼭 챙겨 드셔야 한다면 식사로 지출되는 예산을 조금 크게 잡으셔야 할 겁니다.


음식의 퀄리티는 식당마다 차이가 있어 저의 경험이 제한적으로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음식에 들어가는 정성이 제가 살고 있는 방콕 인근보다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고객 응대도 그렇고 저는 치앙마이에서 길 가다 들어갔던 별 기대치 없는 식당에서도 상당히 만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식당 자체의 위생 상태라든지 음식의 조리 상태가 만족스러웠습니다.


태국에서 나는 많은 과일과 채소가 치앙마이에서 옵니다. 그 말은 많은 과일과 채소의 가격이 치앙마이가 가장 저렴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운송료가 싸지 않은 태국에서 현지의 농산물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 입니다. 바나나 같은 경우 방콕에서 사는 가격의 절반 가격입니다. 패션 프룻, 태국 이름으로 싸와롯이라고 하는 과일도 치앙마이의 가격이 방콕에서 구입하는 가격의 절반입니다. 미얀마 국경 근처에서 재배된다고 하는 아보카도 역시 치앙마이가 저렴합니다. 파프리카, 잎 채소 등 다양한 먹거리의 가격이 치앙마이가 저렴합니다. 과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치앙마이는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만한 곳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산품의 경우 세븐 일레븐이나 빅씨 혹은 마트 등에서 파는 가격은 방콕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격이 정해져 있는 상품들이 지역에 따라 가격을 달리해서 판매한다면 그것도 문제겠죠.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치앙마이가 특별히 비싼 것은 휘발유 값이 조금 비싸다는 것 그리고 차량용 NGV가 방콕에 비해서 많이 비쌉니다. 현재 방콕은 16.2밧 안쪽인데 치앙마이는 20.1밧 정도 되는군요. 간단히 생각해 보면 운송료가 추가될 만한 것들은 치앙마이가 더 비싼 현실 되겠습니다. 하지만 한 달 살기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에 포함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므로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산물 역시 상태가 별로 좋지 않고 상태가 좋을 경우 가격이 비쌉니다. 바다가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운송에 어려움이 있어 그렇겠죠. 하지만 민물에서 나는 대체 가능한 식품 재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민물 생선이나 민물 새우 혹은 민물 게가 있는데요. 민물 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역시 가격은 돼지 고기와 닭고기 보다는 비쌉니다.


곳곳에 재래 시장이 많이 있습니다. 동네 마다 작은 시장도 있구요. 치앙마이 시내에 와로롯을 비롯하여 여러 재래 시장이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시장을 피해서 간다면 가격도 착하고 물건도 신선하고 좋습니다. 주방이 있는 숙소를 렌트하여 요리를 직접 해 드실 경우 이런 시장들은 좋은 식재료를 제공합니다.


치앙마이에서 출발하는 많은 관광 상품들의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경쟁 업체가 워낙 많고 관광객들 또한 많기 때문에 트립 어드바이저구글 검색을 활용하여 좋은 상품을 찾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관광 상품 역시 구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리뷰를 잘 살펴 만족스러운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상품에 충분한 리뷰가 검색되어 비교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치앙마이의 장점 중 한 가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4. 치앙마이 주변으로 이어지는 볼거리

치앙마이의 매력 중 한 가지는 치앙마이가 태국 북부의 허브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치앙마이를 베이스 캠프로 하여 주변을 둘러 보아도 좋구요. 짐을 싸서 치앙마이를 떠나서 주변 도시를 돌아봐도 좋습니다. 오토바이나 차량을 렌트하실 계획이라면 더 다양한 곳에 방문 하실 수 있겠죠.


치앙마이 자체의 볼거리도 많습니다. 도이 인타논같은 곳은 태국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있는 곳이라 상징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도이 쑤텝은 치앙마이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뷰 포인트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 보면 더 다양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치앙마이 북쪽으로는 빠이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여행객들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죠. 예술인들이 모여살다가 유명해진 마을입니다. 매홍쏜에 가기 위해 중간에 들러야 하는 곳인데 숙소가 많고 즐길 거리가 많아서 며칠 지내다 가는 사람이 늘면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빠이근처의 온천이나 빠이 캐년같은 볼거리도 많아 빠이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한인 게스트 하우스도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118번 도로를 달려 북동쪽으로 달리면 치앙라이가 있죠. 동쪽으로 가다가 남쪽으로 내려가면 꽌 파야오로 유명한 파야오도 있구요. 치앙라이는 치앙마이보다 태국 북부의 색채가 조금 더 강한 곳입니다. 도시의 규모고 더 작고요. 도이 매싸롱이나 태국 북부의 또 다른 관광지를 탐험하게 해 주는 허브 역할도 하고 있는 곳이구요. 얼마전 동굴이 갇혔던 태국 소년들이 구출된 곳도 치앙라이죠. 산과 숲이 멋진 곳입니다. 커피로 유명한 도이창도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로 넘어가면서 들를 수 있습니다.


치앙라이에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세 나라가 맞 닿아 있는 골든 트라이 앵글 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매콩강을 경계로 미얀마와 라오스 그리고 태국이 붙어 있는 곳이죠. 눈을 들어 한 시야에 3나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흔하지 않은 풍경 되겠네요.


치앙마이 한 달 살기 6골든 트라이 앵글 - 미얀마, 라오스, 태국 3국의 국경이 맞닿아 있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7꽌 파야오 - 파야오 호수를 배경으로 노천에서 식사할 수 있는 음식점


치앙마이 한 달 살기 8스페셜티 커피 산지로 유명한 도이 창


치앙마이 한 달 살기 9도이 매싸롱 풍경


치앙마이 한 달 살기 10도이 메싸롱 차 재배지


치앙마이 한 달 살기 12빠이 커피숍과 빠이의 풍경



치앙마이 한 달 살기 14매홍쏜 가는 버스 - 10년전 사진


태국 북부는 커피 벨트에 들어가는 곳입니다. 수 많은 커피 농장 덕분에 카페가 많죠. 대부분 강배전한 커피를 추출하여 연유를 섞어 마시는 태국 전통 방식의 카페들이 최근 변화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시럽이나 설탕을 추가하지 않는 드립 커피롱블랙 같은 메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특색있는 카페 저마다의 인테리어를 보는 것도 한 가지 즐거움 입니다. 치앙마이에서 괜찮은 카페만 다녀보아도 한 달은 금새 갈 것 같네요.


치앙마이 한 달 살기 4수준 높은 카페가 많은 치앙마이 - 리스뜨레또



5. 쾌적한 날씨

태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치앙마이를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 분들 중에 태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태국의 다른 지역보다는 태국 북부 지역을 선호 하십니다. 그 이유가 바로 태국 북부의 기후 인데요. 여름 기간(3-6월)에 더운 것은 마찬가지 이나 12월 부터 시작되는 태국의 겨울(말이 겨울이지 조금 선선한 정도)이 있기 때문에 좋다고 말씀 하십니다. 즉, 1년 내내 더운 것이 아니라 우기에는 비가와서 겨울 기간에는 북쪽 기후의 영향으로 크게 덥지 않아서 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2월 초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반팔 입고 바깥에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쌀쌀하다 정도 입니다. 추운건 아니구요. 밖에서 맥주 한 잔 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방콕 인근에서 지내다가 이렇게 겨울 시즌에 치앙마이에 오면 이사 오고 싶어지는 마음이 커집니다. 이런 선선한 날씨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저 같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네요. 방콕 인근의 기후와 차이를 너무 확연하게 느끼다 보니 더 그런것 같습니다.


한 달 살기를 계획중에 있으신 분 이라면 1월을 추천 드립니다. 연중 날씨가 가장 선선하고 비가 별로 오지 않습니다. 화창한 하늘과 따뜻하게 까지 느껴지는 햇살도 즐길 수 있는 날씨고요. 낮에는 반팔과 반바지로 활동 가능할 정도로 덥기 때문에 수영이나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무리 없구요. 과일과 채소도 적당히 생산되는 때이고, 커피 수확 시기가 맞물려서 기회가 닿으면 갓 수확한 원두로 로스팅하여 추출한 커피도 맛볼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13빠이의 아침


하지만 한 낮 오후의 햇살은 따갑습니다. 썬 크림긴 팔 티셔츠로 꽁꽁 싸매지 않으면 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것은 시간 문제죠. 남쪽의 강한 햇살과는 다르지만 역시 태국은 햇살이 참 강한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저녁으로 잠깐이나마 한국의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치앙마이를 선택하게 되는 한 가지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가을 특유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하루에 두 번이면 한 달에 60번인데 향수에 빠지기 쉬운 타향살이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부분이 아닐까요?


6. 북쪽 사람들의 성향

태국인 하면 느긋함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방콕에 방문 하셨다가 택시 운전사의 느긋한 운전을 보고 속이 터져 나가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북쪽은 그 보다 조금 더 느긋합니다. 간선 도로 1차선의 속도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2,3 차선으로 달리는 차량의 속도에서 느껴지는 여유랄까요? 급할거 없어 보이는… 충분한 여유가 느껴지는 속도는 북쪽 사람들의 성향을 잘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에게 잘 없는 특성 “여유” - 치앙마이 사람들의 생활을 지켜보면서 그 “여유”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한 달 살기에서 얻을 수 있는 보너스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가 치앙마이에도 있다보니 치앙마이 사람을 많이 겪게 됩니다. 업무를 부탁하고 옆에 서서 기다리면 안됩니다. 언제 해 줄까 하는 조바심에 제 마음만 타게 되더라구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고 상황에 따라 다름이 있기 때문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급하게 일처리를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잊어버리고 조금 기다리다 보면 일 처리는 해 주기 때문에 제가 여유를 배우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급하지 않게 일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태국도 한국의 전라도 사람 경상도 사람 경기도 사람 성향 다르듯 성향에 차이를 보입니다. 느어(북쪽) 사람이 있구요. 이싼(동북부)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따이(남쪽) 사람이 있죠. 방콕 사람은 어느 나라나 수도에 사는 사람들이 나타내는 비슷한 성향을 보입니다. 계산 빠르고 약삭 빠르고 약간 이기적이고 뭐 그렇다고 합니다.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사람들이 화끈하고 급한 건 만국 공통인가 봅니다. 태국도 남쪽 사람들이 좀 센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싼 사람들은 착하고 순박하다고 하는데 시골 사람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제가 만나본 이싼 사람들은 첫 만남의 수줍음이 별로 없습니다. 금세 친구가 됩니다. 반면 북쪽 사람들은 수줍음이 있네요. 처음에 쉽게 친해지기 좀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츤데레처럼 슬쩍 다가와서 도움을 줍니다.


성향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들어서 알게된 내용도 있고, 저의 제한적인 경험에 바탕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시게 될 태국인들에게 출신 지역에 근거한 선입견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지역에 따른 성향을 초월하여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태국인의 좋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미소” 인데요. 태국을 흔히 미소의 나라라고 하잖아요? 태국에 처음 1년간 생활할 때는 크게 와 닿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에 방문을 위해 베트남 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는데요. 경유 항공편이겠다 스탑 오버를 신청 하였습니다. 그렇게 베트남을 방문해 보고 알게 되었네요. 태국인들이 얼마나 잘 미소로 환대해 주는지를요. 공항에서 부터 만나게 되는 베트남 사람들의 무표정과 태국 사람들의 미소는 많은 차이가 있더라고요.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오래 거주하던 동료가 태국에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태국인들의 미소에 대해 같은 말을 하더군요.


나그네로서 한 달 살기에 적합한 이웃의 성향 아닐까요? 친절하다는 것. 그래서 세계 각지의 많은 여행자들이 태국을 찾으며 치앙마이를 찾는가 봅니다.


7. 한 달 이라는 기간과 치앙마이

현재 태국과 한국은 무비자 협정이 되어 있어서 90일간 체류가 가능합니다. 비자를 신청하는 비용 없이도 항공권 구입하여 입국하면 90일 체류가 가능한 것이죠. 다른 국가들은 그렇게 까지 허용하지 않습니다. 한국인이라면 한 달 살기에 크게 제약이 없다는 것이죠.


한 달은 직장인으로서 쉽게 낼 수 없는 시간 입니다. 자영업자도 마찬가지 겠죠. 프리랜서나 디지털 노마드 라면 모를까요. 혹은 극단적으로 퇴사를 하고 오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참 소중한 시간이죠. 휴식을 위해서든 재 충전을 위해서든 삶의 전환점을 위해서든 말이죠.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 이겠지만 계획이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젊고 시간이 많아서 “가서 정해야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많은 조사를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고 오면 좋을 것 같아요. 한 달 이라는 시간은 출발 전에는 길어 보이지만 도착하고 나면 금새 없어지는 시간 이거든요.


아직 젊거나 도전하기 좋아하신다면 한 달 동안 계시면서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 한 가지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태국어 배우기” 입니다. 물론, 한 달만 살건데? 그 후에는 필요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언어는 소통의 통로 잖아요? 언어를 배우는 순간 그 언어를 사용하는 수 천만과 통로가 생긴다고 생각해 보면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어 지지 않을까요? 나중에 태국에 올 때 사용할 수도 있고, 한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과 유대 관계를 누릴 수 도 있고, 태국 음악이나 태국 유튜브에 나오는 영상을 볼 수 도 있죠. 한 달 살면서 만나게 된 친구들과 소통을 이어갈 수도 있고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 드리자면, 일본에 살았던 3개월 동안 공부한 일본어로 현재도 일본어를 알아듣고 대답할 수준은 됩니다. 한국인으로서 일본어에 대한 장점이 작용한 것도 있겠지만, 그렇게 배운 일본어가 지금 치앙마이에서 만나는 일본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죠. 그리고 호주에 워킹 홀리데이로 있었던 1년은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하게 큰 도움이 되었죠. 심지어 현재 하고 있는 일도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태국어는 태국에서 살면서 태국인과 태국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게 도와 주었습니다.


한 달이 짧은 기간이긴 하죠. 하지만, 짧은 기간이라고 해서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한 달 만에 언어가 그렇게 빨리 느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 후에 기울이는 노력이 더 많은 것을 결정하겠죠. 그리고 모두가 언어 습득을 쉽다고 느끼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태국어 배우기”는 한 가지 목표일 뿐 다른 무언가가 한 달 살기에 목표가 될 수도 있겠죠. “태국 요리 배우기” 나 “태국 공예품 제작” 이나 “태국 커피 로스팅” 이나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한 달 살기가 말 그대로 “살기”에 급급하여 나중에 되 돌아보니 별로 남은 게 없다고 느낄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언가 도전하여 성취할 것을 만난다면 조금 더 성취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 각자의 생각과 처한 상황은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15빠이의 음식 - 쏨땀과 커무양은 이싼 음식 입니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16님만헤민의 음식점 - 줄 서서 식사해야 할 정도로 유명한 곳


치앙마이 한 달 살기 17다양한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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