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방부어텅에서 아유타야까지 70여 킬로미터 복잡하지 않는 방콕 외곽의 길을 따라 가기 때문에 여유로운 라이딩이 가능한 길입니다. 중간 중간에 태국식 편의점이라 할 수 있을 법한 구멍 가게들과 국수집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배고프거나 목마른 상태로 라이딩을 할 일도 없는 구간이죠. 아유타야 가는 길은 대부분 농지 입니다. 태국 동북부와 다르게 이쪽은 농지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수로도 잘 뻗어 있어서 농사에 큰 어려움이 없죠. 가는 내내 푸르른 농지 사이로 달리면서 깨끗한 공기 마시면서 라이딩 했습니다. 이 날 따라 하늘도 화창하고 맑았구요. 덕분에 기온은 좀 높았지만 태국이니까 더운건 선택 사항이 아니니까요. 아유타야 가는 길은 여러 갈래와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저희는 다른 라이더가 이미 달..
태국에서 보게 되는 많은 생소한 장면들 중에 수상 가옥은 그 특별함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초부터 존재했을 듯한 정글이나 남부 타이의 쪽빛 바다가 태국의 자연을 보여주고 있다면 태국의 수상 가옥들은 태국 사람들의 생활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물 위에 집을 짓고 살게 되었는지는 현지인들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한 가지는 시원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 위에 지어진 집은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물의 특성 때문에 집 아래 부분이 늘 시원합니다. 지금부터 사 오십년 전으로만 돌아가도 냉방 시설이나 에어컨은 상상도 못할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때 지어진 집들은 이렇게 물 위에 지어진 집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지금 시대에 물 위에 집을 짓는 것을..
태국 방콕의 중심 공항이자 아시아의 허브 공항인 쑤완나품 국제 공항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스카이 레인(Sky Lane)" 이라고 하는 자전거 전용 도로인데요. 공항 부지 경계를 따라 달리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총 거리는 한 바퀴 도는데 23km로서 적지 않은 거리입니다. 저 같은 경우 열심히 달려도 한 시간 안쪽에는 못 들어오는 거리니까요. 하지만 직접 방문해 보시면 태국 출신의 몬스터 형들이 무서운 속도로 트랙을 주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속 30km로 달리던 저를 순식간에 뒤로 하고 저 멀리 엄청난 속도로 추월해 가시던 분도 있었습니다. 방콕에 사신다면 혹은 자전거를 가지고 태국 여행을 오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여 달려볼 만한 트랙입니다. 모든 트랙..
카오야이(Khao Yai National Park) 소개 방콕에서 이싼 지방으로 가는 2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싸라부리 라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싸라부리 경계를 지나자 마자 나컨랏차시마로 들어서게 되는데 첫 번째 도시는 빡총(Pak Chong - 태국어 발음 빡청)이라는 곳입니다. 카오야이 국립공원의 입구이자 이싼 지방의 입구이기도 하죠. 방콕에서 2 시간 혹은 3시간이면 카오야이 국립공원의 입구에 들어서게 됩니다. 방콕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공원으로서의 규모나 자연 보존 상태에 대해 의심을 품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그랬거든요. 치앙마이나 치앙라이 처럼 북쪽 산간 지방의 자연이 훨씬 더 보존이 잘 되어 있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마음과 북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카오야이를 작아 보이게 만들었나..
영어식 발음으로는 Prachuap Khiri Khan 를 프라추업 키리칸이라고 발음하지만 태국어식 정확한 발음은 쁘라쭈업 키리칸 입니다. 태국인들은 짧게 줄여서 그냥 쁘라쭈업 이라고도 부릅니다. 쁘라쭈업 키리칸 주의 가장 잘 알려진 곳을 한 곳 뽑으라면 단연 후아힌 입니다. 왕실 별장을 비롯해서 바다를 끼고 방콕에서 그리 멀지 않은 휴양지로서 유러피안들이 은퇴하고 많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후어힌에서 남쪽으로 70km 자동차로 한 시간을 이동하면 쌈러이엿 국립공원 입니다. 태국에 있는 많은 국립 공원중에 규모가 조금 작은 편에 속합니다. 주변에 평지 대부분은 농경지이고 국립공원 동쪽으로는 타이만 바다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평평한 땅에 우뚝 솟은 돌산처럼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면 실제로 돌로 이루어..
칸차나부리 또는 깐짜나부리로 한글 표기되는 กาญจนบุรี 는 본래 발음은 깐짜나부리 입니다. 하지만 영어 표기가 Kanchanaburi 이기 때문에 칸차나부리로 한글 표기합니다. 태국 지명 중에는 '부리'가 들어간 지명이 많은데요. 태국어로 부리는 마을, 도시를 의미합니다. 한국의 지명중에 서울시나 대전시 같은 도시 뒤에 붙는 '시' 정도 되겠네요. 본 블로그에서는 깐짜나부리로 표기하겠습니다. 지도상에서 볼 수 있는 깐짜나부리의 위치는 방콕의 왼쪽 그러니까 태국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두세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카오산 로드의 여행사들에서 적극 추천하고 있는 코스에 포함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깐짜나부리는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맛집들과 인상..
딸랏 롯파이는 직역하면 기차 시장입니다. 방콕 최대의 골동품 시장이라고 합니다. 일전에 태국어 통역으로 일하다가 만나게 된 한국에서 오신 직원분께서 골동품 매니아 이셨는데 이곳을 둘러 보시고는 아주 흡족해 하셨습니다. 한국에 가져가실 골동품 두어개 구입하신것은 물론이구요. 방콕에 살면서도 잘 모르던 시장이었는데 그분 덕분에 저도 가보게 되었습니다. 빈티지한 소품들과 오래된 자동차들까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아주 다양한 골동품들이 있습니다. 점포 형태로 된 골동품 샵들이 있는가 하면 좌판을 벌여놓고 집에서 가지고 온 작은 빈티지 소품들을 판매하는 개인들도 많았습니다. 오래된 코카콜라 광고판이 하나 사고 싶었는데 짐될까봐서 참았네요. 오래전에 나온 컵든 도자기들, 재봉틀 등 값나가는 것들은 아니지만 인테리..
태국에는 배낭 여행자들의 성지가 몇 군데 있습니다. 방콕의 카오산, 남쪽의 코따오섬, 그리고 북쪽의 빠이가 대표적이겠네요. 이곳들의 공통점 중 한가지는 물가가 저렴하고 장기 투숙 여행자들이 많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 교류가 수월하다는 점입니다. 코따오섬의 풀문 축제는 아주 유명하죠. 꼭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연중 따뜻한 기후와 맑은 날들 때문에 인기가 좋은 관광지입니다. 빠이는 치앙마이에서 매홍쏜으로 가기위한 길 중간 쯤에 위치합니다. 때묻지 않은 자연에 둘러쌓인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오래전에 예술인들이 이곳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예술인 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입니다. 지금은 수 많은 배낭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죠. 8년전에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수많은 새로 지어진 게스..
배낭 여행자에게 비엔티엔은 태국에서 육로로 방비엥을 가거나 루앙 프라방을 가기 위한 관문 정도 입니다.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지만 면적도 크지 않을 뿐더러 관광지라고 할 무언가 한방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방비엥의 에머랄드 호수나 루앙 프라방의 탁발 행렬이 두 도시를 방문할 명분을 만들어 준다면 비엔티엔은 가장 유명한 곳이 빠뚜싸이라고 하는 개선문입니다. 비엔티엔 시내가 큰 건물도 없고 다른곳에 눈을 둘만한 특징있는 건물도 없기 때문에 빠뚜싸이는 크게 눈에 띄입니다. 하지만 한 두 시간이면 충분한 곳이고 더 이상 머물기에는 애매함이 있는 곳입니다. 여행자에게 비엔티엔은 무엇일까요? 라오스에 접하기 위한 공항이 있고, 여행자 거리가 있어서 저렴한 숙소와 인근 여행팀을 조직하기에 좋은 곳인것은 확실합니..
푸타몬톤 공원은 1955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태국의 총리였던 피분쏭크람에 의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400 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면적이 공원으로 조성이 되었습니다. 푸타몬톤의 한 가지 특징은 공원 한 가운데에 있는 불상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15.87m) 프리 스탠딩 불상이라고 하네요. 구글지도로 보기 지도상에서 보시면 방콕의 왼쪽에 네모난 모양이 쉽게 눈에 들어오실 것입니다. 그곳이 바로 푸타몬톤 입니다. 가운데로 향하는 원모양의 길들은 어느곳으로 들어가는지에 상관없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프리 스탠딩 불상으로 안내하게 됩니다. 태국에 관광으로 방문하여 이곳 푸타몬톤을 방문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교통편이나 거리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요. 칸차나부리를 운전하여 방문하실 문이나 라차부리에 ..
카오산 로드는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배낭 여행자의 성지입니다. 제가 처음 카오산 로드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한비야 누님의 책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을 통해서 였습니다. 당시에는 국제 학생증이나 유스호스텔 회원증 같은 것들을 카오산 로드에서 만들 수 있다는 정보에 큰 호기심을 가졌던 기억이 나네요. 국제 학생증 제시로 할인받는 금액이 배낭 여행자에게는 모이고 모이면 큰 돈이 되니까요. 저도 세계 일주를 꿈꾸던 때가 있었기에 이곳 카오산 로드에 와서 필요한 서류(?)들을 만들어서 떠나야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처음에는 그런 의미로 카오산 로드가 유명해 진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은 그런 부분들이 여행에서 크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목적만을 가지고 카..
한국에서 여행으로 태국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잘 알려진 곳은 아닌 븡차왁 동물원.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관광지인데요.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기 좋은 공원겸 동물원입니다. 사자, 호랑이, 타조, 기린과 심지어 뒤쪽으로 진행하면 아쿠아리움과 악어 연못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 중간에 온갖 조류를 볼 수 있는 커다란 새를 가두어둔 공원도 있습니다. 매력적인 것은 입장료인데요. 1인 60밧(약 2,000원)이었습니다. 관람 시간은 빠르게 돌아도 3시간 이상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저흰 중간에 나와서 점심을 먹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실내 동물원은 아니기 때문에 어린아이 동반시 뜨거운 햇빛에 대한 대비가 필요 하시겠습니다. 차량으로 이동 시 방콕에서 세 시간정도 걸립니다. 방콕에서 수판부리를 지..
태국 북부에 배낭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시골 마을 빠이에 가면 주변에 매력적인 곳이 몇 곳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빠이 캐년입니다. 빠이에서 치앙마이 쪽으로 10킬로미터 정도 나가면 만나게 되는데,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계단을 잠시 오르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랜드 캐년 생각하시고 가시면 안됩니다ㅋ 그냥 조금 아찔할만한 높이에 좁다란 길 사이로 걸어갈 수 있다는 것과 주변의 울창한 숲,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풍경이 소소한 시골 마을의 그것이라는 점 외에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빠이라는 마을의 특성과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아담하고 적당히 볼거리가 되고 빠이가 그런것처럼 말입니다. 빠이로 가는 방법은 치앙마이에서 버스 터미널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혹은 아야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 서북쪽에 님만해민이라는 도로가 있습니다. 그 지역 전체를 님만해민이라고 부르는데요. 치앙마이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서 다른 블로그들을 찾아보면 치앙마이의 청담동 혹은 치앙마이의 가로수길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세련된 패션 샵들이나 인테리어가 잘 꾸며진 맛집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릴만한 도심에서 멀지않은 위치와 다양한 맛집들이 더더욱 사람들을 모으는 것 같습니다. 리스트레또는 에스프레소를 더 진하게 내리는 커피 추출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 이름을 딴 리스트레또는 님만헤민 soi 3에 있습니다. 2호점도 생겼는데요. 3번 골목을 따라 깊숙히 들어가시면 오른쪽으로 꺾이는 곳에 마주 보입니다. 걸어가시다 보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호점과 2호점의 차이에 대해서 직..
치앙마이의 가로수길 이라고 불리는 님만헤민에 가면 다국적의 맛집 뿐만 아니라 로컬 맛집들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부터 다양한 세대가 즐겨 찾는 곳이 님만헤민이기 때문에 맛집도 다양하더군요. 그 중에 줄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의 맛집 한 곳과 마찬가지로 사람으로 북적이는 커피숍 한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님만헤민에는 치앙마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핫플레이스가 많이 있지만 적어도 이 두곳의 방문은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음식점의 이름은 TongTemTohต๋อง 입니다. 태국어로 쓰여진 부분은 "떵" 이라고 읽습니다. 통템토떵이 되겠네요.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외국인 손님들보다 로컬 손님이 더 많았습니다. 점심식사에는 바깥에서 구워 제공하는 바비큐 메뉴는 판매하지 않구요. 저녁에만 구운 요..